일요일 저녁, 요즘 트렌드로 떠오른 쇼미더크랩을 방문했다. 송리단길에 최근 오픈한 이 미국식 보일링크랩 맛집은 “미국 출장 때 먹던 그 맛이 한국에?”라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고, 꽤 만족스러운 저녁 시간이 되었다.
우선 이 가게의 분위기부터 이야기해보자. 오픈한 지 얼마 안 돼 보이는 새 가게답게 매장은 매우 깔끔하고 널찍했다. 빨간색·흰색을 중심으로 한 인테리어, 체크무늬 바닥, 그리고 미국 다이너 느낌이 나는 소품들이 마치 미국 출장 중 들르던 그 음식점에 잠시 와 있는 듯한 기분을 줬다. 한국에서 미국식 보일링크랩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 분위기는 방문 전 기대감을 더해줬다.

이 가게의 대표 메뉴는 물론 보일링크랩이다. 보일링크랩은 랍스터, 게, 새우 등의 해산물을 옥수수·감자·소시지 같은 부재료와 함께 매콤하거나 버터향 풍부한 소스에 버무려 찐 뒤, 통째로 내놓거나 큰 플레이트 위에 쏟아 담아 손으로 뜯어 먹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본인이 미국 출장 중 즐기던 음식이기도 한 만큼 한국에서의 첫 경험은 특별했다

메뉴는 테이블에 앉아서 키오스크로 바로 주문 할 수 있었고, 이날 내가 주문한 메뉴는 보일링크랩 ‘오리지널’ 세트와 제로콜라였다. 소스는 “케이준”, 맵기는 “오리지널(신라면 정도 맵기)”으로 선택했다. 먼저 나온 건 파스타였다. 보일링크랩 소스의 마늘향과 매콤함이 가미된 로제 스타일의 파스타였는데, 기대치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마늘향이 진하고 느끼하지 않아 해산물과 함께 먹기에 잘 어울렸다. 이어서 나온 스프와 빵, 샐러드 플레이트에서는 직원 분이 “빵을 남겨두면 해산물 발라 버거로 만들어 드릴게요”라는 안내를 해주셨다. 이런 서비스가 식사를 보다 흐름 있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드디어 메인, 보일링크랩 플레이트가 나왔다. 직원분이 큰 플레이트에 해산물을 쏟아내고 먹기 좋게 손질까지 해주었다. 미국에서 경험했던 – 봉지째 통째로 테이블 위에… 직접 손으로 발라 먹는 – 방식과는 조금 다르지만, 오히려 더 편하고 한국 정서에 맞게 잘 변형돼 있었다. 손질된 게살을 집어 먹고, 새우 껍질도 쉽게 벗겨져서 부담이 없었다. 다양한 구성—새우, 대게, 홍합, 감자, 옥수수, 소시지, 브로콜리—덕분에 둘이서 넉넉히 먹고도 남을 양이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건 먹는 방식이었다. 직원이 준비해준 대로 손으로 집어먹기만 하면 될 정도였고, 막 집어 먹는 동안 “내가 좀 야만스럽게 먹는 건 아닐까?” 싶었던 미국식 식사도 여기선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었다. 더불어 빵에 게살을 얹고 샐러드와 함께 버거처럼 먹는 구성이나, 홍합 껍질 위에 밥과 소스를 비벼 넣어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아이디어도 재미있었다. 마지막으로 소스에 밥과 김가루를 비벼주는 서비스까지 있었다는 점도 기억에 남는다.


맛으로 평가하자면, 케이준 소스는 마늘이 듬뿍 들어가 있고 매콤하면서도 알싸한 특징이 있어서 미국에서 먹던 맛이 거의 그대로 재현돼 있었다. 미국 출장 중 그 맛이 그리웠다던 내 기대를 부끄럽지 않게 채워줬다. 또 후식으로 제공된 요거트 아이스크림은 식사를 마무리하며 입가심하기에 적절했다.
검색을 통해 살펴본 정보에 따르면 쇼미더크랩은 청라 본점, 압구정점, 하남점, 용산점 등 여러 지점이 이미 운영 중이라는 후기가 있다. 메뉴 구성도 다양해서 12인분, 23인분, 3~4인분 등 인원수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송리단길 지점도 향후 다양한 구성으로 방문객 선택 폭이 넓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격대는 “오리지널” 기준으로 9만 원대, “클래식”이 5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등 꽤 있는 편이지만 해산물 구성이나 서비스 방식, 인테리어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결론적으로, 송리단길에서 만난 쇼미더크랩은 단순히 트렌디한 맛집이 아니라 “미국식 보일링크랩을 한국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었다. 인테리어, 서비스, 맛까지 모두 기대 이상이었고,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기분 전환으로 방문하기에도 좋겠다. 다음번엔 친구들과 더 큰 양의 ‘패밀리’ 세트를 시켜 다양한 소스도 시도해보고 싶다.
혹시 해산물이나 보일링크랩을 좋아하신다면 이곳,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